설 연휴 동안 재밌는 책을 읽었다. 라오어의 미국 주식 무한매수법이라는 책이다. ‘무한매수법’이라는 투자 전략은 최근 친한 친구가 하고 있는 전략이다. 그 친구도 아마 책이든 유튜브든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을 접한 듯하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미국주식을 무한매수법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미국주식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한다. 우리가 미국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십분 공감하고 두말할 필요가 없는 진리이다. 다음으로 작가 본인이 발명한 무한매수법을 설명한다. 무한 매수법은 작가가 제시하는 단순한 규칙을 무조건 따라 하면 연 ~2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본인의 원금을 40 분할해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다. 이 투자전략에는 거시경제와 산업에 대한 공부, 기업 분석, 어려운 회계 경제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한 선행 지식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단순한 매매 규칙을 지켜나간다면 시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전략인 것이다. 그래서 이 투자전략의 좋은 점은 경제, 주식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필요 없이 하루 10분 남짓의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으로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금세 이 투자전략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매일매일 산업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보며 시황을파악하고 애널 리포트 등을 읽는 것은 지치고 힘든 일이다. 분명 공부를 하면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와 투자 수익률은 비례하지 않는다. 본인이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시장 상황이 나쁘면 계좌는 박살 나기 마련이다. 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지식뿐만 아니라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강조한 민감한 코라고 부르는 투자에 대한 판단력과 감각,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통찰력 등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식 투자가 어려운 것이고 이 책에서 소개된 기계적으로 매수 매도를 반복해서 수익을 얻는 투자전략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투자전략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전략에 대한 신뢰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백테스트를 통해 결과를 가지고 전략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을 출판하기 앞서 스스로 투자카페에 본인의 수익률과 투자내역을 공개했었다. 책에서도 현재 월 2000만 원가량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음을 투자 내역을 공개함으로써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무한매수법'이야말로 지금 내게 가장 어울리는 투자전략 중 하나이고 직장인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는 것이다. 주식에 대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기계적인 매수매도를 반복해서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무한매수법이 직장을 다니는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투자방법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나는 연 수익률로 16%의 투자수익을 얻었다. 남들처럼 높은 수익은 아니지만 작년 코스피, 코스닥 수익률을 생각해보면 시장 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 또한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이기 때문에 수익률에 비하면 투자 수익금은 적지 않기에 손실이 나지 않은 것에도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만큼 매일 경제뉴스와 주식 유튜브를 챙겨보고 애널리포트를 꾸준히 읽으면서 삶이 주식에 함몰되는 시간들을 보냈다. 대뇌 깊은 곳 한 편에는 주식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잠들어 있어 내 일상은 항상 주식에 얽매여 있었다. 오히려 최근에 주식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본업에 충실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 훨씬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내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은 한국 개별 종목에 너무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장 이번 조정을 기회로 삼아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미국주식에 무한매수법으로 투자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주식은 이제 안녕이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