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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든 것들의 리뷰/서평 - 그 외

[독후감] 지구 끝의 온실 #SF소설

by 남다른 IT 개발자 2022. 2. 7.

지구 끝의 온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아직 한 번도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소설을 한번 읽어보자고 신간 소설들을 살펴보던 중 소설 순위에서 1위를 하고 있던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지구 끝의 온실은 SF 소설이다.  나에게 SF 소설은 정말 오랜만인데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SF 소설이 아닌 SF 영화들은 좋아한다. 특히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들을 좋아한다. 이 책은 SF 창작물들의 가장 흔한 소재인 우주가 아닌 식물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식물과 SF라니 상당히 낯선 조합이다. 

  이 책은 식물학자인 주인공 아영이 한국의 해월시에서 발생한 '모스바나'라고 불리는 덩굴식물의 이상증식에 대한 조사로 얘기를 시작한다. 아영이 살아가고 있는 미래는 2070년대쯤으로 50년대에 발생한 더스트폴이라는 나노로봇이 불러일으킨 대재앙을 겪고 난 후의 사회이다. 사람들은 더스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돔'이라는 도시를 만들어서 더스트폴을 이겨냈다. 아영은 '모스나바'의 이상증식 현상을 조사하던 중 에티오피아의 나오미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더스트폴과 모스나바에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오미는 더스트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내성종으로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로 부터 도망치던 중 우연히 어떤 마을을 발견하게 된다. 마을에는 온실이 하나 있었는데 식물을 연구하는 사이보그인 레이첼과 레이첼을 수리해주는 엔지니어 지수가 관리하고 있었다. 그 마을은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 그 마을 경계 안의 식물들은 더스트로 피해를 받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레이첼이 더스트에 저항성을 갖고  번식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이첼은 더스트를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덩굴식물 '모스바나' 까지 개발하게 된다. 나중에 마을의 식물을 탐하는 외부인들로부터 마을이 공격받을 때 지수와 마을 구성원들이 모스나바를 가지고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모스나바를 지구 전역으로 퍼뜨리게 된다.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모스나바가 번식하면서 더스트를 줄이게 되고 인류가 더스트폴을 극복하는데 크나큰 공헌을 하게 된다. 더스트폴을 극복한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는 아영이 나오미와 인터뷰한 후 기사와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나는 SF 소설이랑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SF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기 떄문이다. 어렸을 적 가지고 있던 무한한 상상력과 동심을 잃어버려서 일까. 그렇기보다는 과학의 본질적인 재미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천문학 석사까지 하면서 느낀 점은 과학은 연구하고 탐구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좀 더 현실적인 소재와 주제들을 다루는 글들이 더 취향에 맞는 것 같다. 또는 삶과 인생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최근에 에세이이나 고전 문학을 많이 찾아보는 것 같다. 앞으로 또다시 한동안 SF소설을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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