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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든 것들의 리뷰/서평 - 그 외

[독후감]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책추천

by 남다른 IT 개발자 2022. 2. 11.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제목을 보는 순간 당장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최근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어떤 일에도 흥미를 못 느끼고 방황하던 중이었다.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는지도 도대체 모르겠고 이렇게 사는 게 정답인지도 의심이 되고 있었다. 

  나는 철학은 물론 철학자에 대해서도 전혀 무지하다. 니체라는 철학자도 유명하고 위대하다는 것과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으로만 알고 있다. 그의 철학과 생애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니체의 철학은 '힘에의 의지'이다. 인생에서 고난이 닥쳤을 때 회피하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치는 고난들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종교, 또는 등으로 도망치는 것은 나약한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인생이 불합리함을 느낄 때도 좌절이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며 우리 인생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의 진정 아름다운 모습은 역경을 만나 투쟁하는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고양시키는 모습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지배할 줄 알아야 하며 그 바탕에는 단련된 신체가 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너무 공감이 갔다.

  내가 이전부터 지키고자 했던 삶의 태도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격언 중 하나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이다.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신체가 받쳐주지 않으면 사람의 몸과 자세는 쉽게 허물어진다. 신체가 무너지면 정신도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나는 항상 이 말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내 마음이 약해지고 흔들리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항상 회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투쟁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 순간에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가벼운 짐이 아니라 보다 강한 어깨이다.'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은 우리의 감정 상태를 투영한다. 우리가 인생이 힘들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것은 인생 자체가 힘들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명력이 부족해 우리가 마주하는 고난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무의미하고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본인이  인생에서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충분히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굳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이 부분에서 니체의 생각이 특히 흥미로웠다.

  나는 최근에 계속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나는 천문학을 석사까지 하고 현재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누구나 본인의 전공에 따라 직업을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천문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 었고 천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20대에 나의 나머지 인생은 정말 한평생 천문학을 공부하며 살 것이라고 확신했었었다. 그러다가 현재는 전혀 다른 증권시장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10년 동안 생각하던 방향이랑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어서 처음에는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상실감이 컸던 것 같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해소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들었다.

  니체는 이에 대해서 답을 주는데 우선 삶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거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우리의 인생 밖에서 우리 인생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이 것은 우리가 살아서는 불가능하다. 죽은 뒤 사후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책에서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어떤 식으로도 해결될 수없다고 까지 한다. 여기서는 니체의 생각에 십분 동감한다.

  그리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못살고 있기에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책에서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와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나는 이 세상이 고통과 슬픔과 좌절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현재의 삶을 부정하거나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다. 나는 충분히 여유롭고 인생을 긍정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생을 재미있게 즐기며 못 살기보다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인 것 같다. 나는 재미있는 일보다는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주변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거나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거나 인류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던 천문학이 그런 것이었다. 내가 하는 연구는 인류가 우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의 경계선을 넓히는 일이었다. 나는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가치를 못 느끼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최근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내가 이전부터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서 니체의 철학을 빌러 답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그 대답들이 내가 이전부터 생각하던 방향이랑 일치해서 너무 좋았다. 이 위대한 철학자가 삶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교훈들이 너무 값지고 만족스러웠다. 니체의 생각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한번 니체 철학을 접할 수 있고 철학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삶과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철학 책을 마냥 어려워하고 멀리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철학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함이 사라진 것 같다. 다음 철학책을 어서 읽고 싶다. 인생에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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