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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든 것들의 리뷰/서평 - 주식투자

[서평][주식 필독서]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주식 스테디 셀러 #주식 고전

by 남다른 IT 개발자 2020. 12. 27.

유럽 증권계의 '위대한 유산' , 앙드레 코스톨라니 최후의 역작

 

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é  Kostolany)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헝가리 출신의 투자 전문가이다. 그는 18세에 생애 최초 증권투자를 시작한 후로 유럽 전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투자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의 투자 대상은 상품과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외환, 현물, 선물 등 모든 자산에 투자를 해왔고 미국, 파리,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도쿄, 요하네스버그, 상하이 등 전 세계 시장이 모든 곳에서 투자를 했다. 경제나 정치 상황이 변하는 대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있을 때도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했다. 스스로 책에서 "1924년 이후로 단 하룻밤도 주식을 생각하지 않은 밤이 없었다."라고 고백한다. 그는 스스로를 증권투자자라고 소개하고 증권투자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투자자가 되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그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돈과 주식에 몰두하고 투자를 공부하였다. 투자는 그에게 있어 '지적인 도전 행위'였다.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돈과 주식 투자, 자본주의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투자의 역사와 본질, 시장의 가격 결정원리에 대해서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총 12개의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소개하겠다.

돈의 매력. 코스톨라니는 돈을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바라본다. 돈에 대한 욕구가 경제적 진보를 만들었고 자본 시장에 유입되는 돈이야말로 사회 여러 영역에 투자가 되어 이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원이 된다고 믿는다. 또한 가치 판단의 척도로서 돈의 기능도 긍정적으로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그 돈을 소유한 사람에게 힘과 지위를 주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되고 투자는 과학이 아닌 예술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에서는 주식시장의 논리를 공급과 수요의 원칙으로 설명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당연한 시장경제의 원리 뒤에 숨어있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심리 싸움을 설명한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서는 전쟁이 없는 평화와 경제발전이 주식시장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과 '증권 심리학'이다. 이 단원들을 제대로 이해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주식시장에서 중기적인 상승과 하락의 추세를 만드는 것은 돈과 심리라고 설명한다. 돈은 주식시장의 동력원 자체로 아무리 경제가 성장하고 경기 전망이 좋더라도 시장에 돈이 안 풀리면 주식 거래 자체가 성립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식을 사려고 하고 또 살 수 있을 때(시장에 충분한 유동자금이 있을 때) 시세는 상승한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시세를 결정짓는 역할은  경제 뉴스나 기초적인 지표들도 훨씬 절대적이라고 설명한다. 돈과 심리 중에서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에 풀린 돈은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심리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래서 시장의 통화량을 결정짓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금리의 인하와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통찰력 있게 설명한다.

"돈, 돈, 오로지 돈!(denari, denari, e poi denari!)"
- 마샬 트리불지오스(Marschall Trivulzios)

증권심리학. 주식 투자자는 부화뇌동파소신파로 나뉘어 주식 시장이 어느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느냐에 따라서 시장의 호재와 악재에 대한 반응성이 달라진다. 저자는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고 이름 붙인 본인의 이론으로 주식시장의 강세장과 약세장을 설명한다. 증권시장의 변동을 조정국면, 동행국면, 과장국면으로 나누어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의 행동에 따라 시장이 국면을 따라 어떻게 상승하고 하강하는지 설명한다.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에서 종목의 선별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차트의 기술적 분석에 대해서 설명할 때 대다수의 차트 패턴을 활용한 분석 방법들에 대해서 회의적이지만 지지와 저항 개념의 차트 활용은 코스톨라니 본인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차트만 보고 투자를 하는 짓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특징

이 책에서 코스톨라니는 자신의 투자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성공과 실패 경험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코스톨라니 본인의 경험이나 코스톨라니가 활동했던 시대의 유명인사들, 투자자와 자본가들의 투자관련 일화들이 많이 나온다. 과거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역사적인 사건들도 많이 등장한다. 7세기의 암스테르담 증권시장, 동인도회사, 17세기의 네덜란드 튤립 투기 열풍, 1ㆍ2차 세계대전과 냉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심장마비로 인한 주가 폭락, 파리의 드골 정권에 대항한 쿠데타로 인한 증시 폭락 등 다양한 사건들과 그때의 시장과 투자자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역사책을 읽듯이 쉽게 읽힌다. 책 속의 문장과 표현들도 마치 코스톨라니가 옆에서 얘기를 하듯이 표현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중간중간 주식투자 구전동화를 읽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 책에는 코스톨라니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드러난다. 특히 '증권 동물원'에서 주식 시장 참여자들의 시장에서 그들의 역할과 투자 실력에 대해서 평가할 때 주관적인 견해가 두드러진다. 그는 브로커, 펀드매니저, 경제학자 등을 낮게 평하고 단기 투자자는 사기꾼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투자자는 장기투자자이며 순종투자자를 가장 높게 평가한다.

 

느낀 점 

코스톨라니가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통찰력있고 정확한지 감탄하게 된다. 코스톨라니가 설명하는 금리인하로 인한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만드는 시장의 상승에 대한 설명은 코로나 이후 코스피 2800을 넘어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정확히 들어 맞는다. 또한 강세장에서는 성장산업에 투자하라는 그의 조언도 이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주들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정확히 들어맞는 것 같다. 내가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주식 투자 추천 책으로 이 책을 비롯한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등 여러 위대한 투자자들의 책을 추천받았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런 투자자들의 투자방법들이 너무 고리타분하고 옛것으로 느껴져서 읽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이 책을 읽으면서 진작에 그들의 책을 읽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유튜브에서 주식 종목 추천 영상을 보는 것보다 투자에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되는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

주식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 코스톨로니의 투자 인생은 80년 정도가 된다. 이 분은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 할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을 비롯한 세계사에 나오는 갖가지 사건들을 모두 겪으신 분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도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버셨고, 최고의 투자 전문가로 칭송받으셨다. 이런 위대한 주식 투자자가 본인의 삶에서 기념비적인 투자 실패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철학과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을 우리는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코스톨로니는 주식시장의 생리를 꿰뚫어 보고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분이다. 그분 스스로 주식시장의 '미세한 온도'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목욕물의 온도를 온도계 없이 손가락만 대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숙련된 투자자는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끝으로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예민한 손가락은 오직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에 대해 누구보다 예민한 손가락을 가지셨던 분이 남긴 마지막 유산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시는 모든 분들은 읽어 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주식 투자에 직접 도움이 되는 투자기법과 전략들에 관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주식시장의 중ㆍ장기적인 흐름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책에서 코스톨라니가 경제와 증권시장의 관계를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남자에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다. 나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의 설명과 표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그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한 남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 주인보다 앞서 달려가다가 주인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다가 자기가 주인보다 많이 달려온 것을 보곤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산책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이 1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이 개는 앞서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약 4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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